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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현 시대에 읽어봐야 하는 책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by 베이지뷰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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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에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 <그냥 하지 말라> 후기

 

일단 고백하자면 사실 그냥 하지 말라는 제목을 보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라는 내용이라고 오해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무엇이든 '그냥'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해라. 즉, "Think First"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사실. 혹시나 나와 같은 기대를 하고 책을 구매할 분들을 위해 후기를 남겨본다. 

 

그냥 하지 말라 소개

그냥-하지-말라
그냥 하지 말라

우선 이 책은 저자의 직업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는 책이다. 저자 송길영 작가는 온라인의 글들을 정보로 변환하는 텍스트 마이닝 업체의 부사장으로서 이 책은 크게 그의 주 전공 분야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시대는 기록의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 세계의 모든 개인들이 온라인 상에 매일 수많은 기록들을 생성해내고 있다. 우리가 생성해 낸 각종 SNS에 있는 빅 데이터를 모아 보면 그 속에 공통점, 패턴들이 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패턴들을 기반으로 현재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 수도 있고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그가 분석한 지난 20년의 기록으로 향후 10년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그냥 하지 말라 후기

책-그냥-하지-말라
책 그냥 하지 말라 후기

책은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총 4장으로 이루어지는데 각 챕터별로 인상깊었던 이야기 위주로 남겨보고자 한다. 

 

1장. 기시감 : 당겨진 미래

1장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특정 키워드에 대한 달라진 문화, 반응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개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불과 10년 전의 과거에는 '식용 개'를 먼저 떠올렸다면 현재는 '반려견의 개'를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반려동물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 지 불과 몇 년 안 된 일이고 이와 마찬가지로 산업에서도 동물병원, 애견샵 등의 발전도 일어났다. #차박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변화가 일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이동수단으로써의 자동차만을 바라지 않는다. 

이 중 아주 재미있는 예시가 있었는데 코로나 시대에 떠오른 키워드 '달고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났고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한국 직장인들의 생산성 강박이 만들어 낸 키워드라는 해석이었는데 동일한 이유로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작했던 나로서는 아주 뜨끔한 대목이었다.

홈카페, 혼밥 등의 키워드도 마찬가지 패턴이다. 여기서 작가는 기시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16년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니 이미 중요하다고 분류되었던 화두들이 그 시기에도 있었고, 코로나로 인해 변화 속도가 빨라진 것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따라서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읽고 고민하며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하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한다는 대목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2장. 변화 : 가치관의 액상화

2장에서는 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삶의 변화가 굉장히 빠르고 이에 따라 적응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특히나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예시가 많이 언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근무 형태의 변화와 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이 변화에 따라 드러나는 업무의 효율성 등 말이다. 여기서 재택근무를 달가워하지 않는 상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찌나 공감되던지. 재택근무를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직원들의 일을 감시 감독하는 사람들인데 눈으로 가까이서 직접 감시하던 일을 확인할 길이 없으니 조바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일을 잘하고 있는지 못 미더운 동시에 막상 일이 아무 문제없이 흘러가면 관리자인 내가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이 생긴다고 한다. 실제로 모든 업무가 온라인화 됨에 따라 정확하게 측정되면, 조용히 월급루팡 중이던 사람들이 자연스레 정리될지도 모른다. 

더 이상 출근과 등교가 필수가 아닌 시대,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며 우리는 생각의 변화가 필요해졌다. 이 책에서는 피할 수 없는 사회 변화를 불평하기보다는 준비하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3장. 적응 : 생각의 현행화

자, 이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까지 알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여기서 저자는 이성적 판단과 경험의 결합을 강조한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시도하고 경험한 결과를 가지고 이성적 판단을 통해 적절한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기성세대와 기업이 특히나 새겨야 할 것으로 '투명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보니 크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현세대들이 불공정함에 얼마나 분개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관행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걸 작년부터 피부로 체감 중이다. 

 

4장. 성장 :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

마지막 장에서는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나는 진짜인가?'등의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불과 몇 년 사이 핫한 키워드가 '욜로'에서 '소확행'으로 변화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행복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흥미로웠다. 예전엔 으레 '보편적'이라 여겼던 것들이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쉬이 얻어지지 않는 것이 되며 점점 더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행동이 틀린 것이냐? 아니다. 그 때는 그것이 옳았고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옳지 않은 것뿐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변화하기에 삶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기대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꽤나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고 흥미로워서 앉은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린 책이었다. 특히나 현시대의 상황을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더욱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바뀐 많은 것들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나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한번 더 고민해보게 되었다. 결국은 일어날 변화가 조금 더 빠르게 일어났고,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또한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언젠가는 내 기록 그 자체가 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는 것. 과거의 내가 남긴 기록이 현재의 내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 나만의 기록을 쌓아나가며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고민 주제를 던져주었던 책이라서 현재 변화된 사회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중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 구매 링크▼

그냥 하지 말라 / 북스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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