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드릴 책은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입니다.
이 책은 작년 서점에 방문했을 때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제목과 저 나른한 일러스트 표지를 보고 홀린 듯이 구매했던 책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니
어떻게 제목을 저렇게 쓸 생각을 했을까요?
모든 시대에는 그 흐름과 유행이라는 게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아프니까 청춘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내용을 외치던 에세이들은 다 어디 가고
이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에세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넌 그냥 지금 그대로 예뻐라는 내용들?
사실 뭐 어느 쪽이 꼭 맞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의 제목들만 봐도
(특히나 에세이) 지금 이 시대가 어떤 말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에세이 코너를 보면 모두들 위로받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딱 "요즘 에세이"의 주제를 담고 있는 대표주자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작가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회사를 관두며 쓴 자신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시작은 '이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라는 내용에서부터 시작하는데요
총 4부로 나뉘어있습니다.
초반에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야 너 열심히 살 뻔했네, 큰일 날 뻔"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끝까지 그런 얘기만 하는 아주 뻔하디 뻔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이 작가의 생각을 읽다 보면 '그래, 삶이란 게 이런 거지 뭐'라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아무리 고민해봐도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멈춰 섰다.
치열하게 저 생각을 했던 때가 떠올라 너무 공감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막 머리를 때리는 한 가지 강렬한 주제의식이 있는
아주 그런 책은 전혀 아닙니다. 그보다는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며 마치 내 주변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나이대의 친구를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삶이 다 그렇지 뭐' 하고 얘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나면 답이 없는 이 현실 고민에 대해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그 해결방법은 찾지 못했을지언정 마음은 홀가분해지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에세이입니다.
너무 노력만 하거나, 내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가볍게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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