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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오랜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에세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김동영(생선)>

by 베이지뷰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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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간된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김동영> 후기

오늘은 조금 오래된 책을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은 델리 스파이스, 이한철, 마이 앤트 메리, 재주소년 등의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일을 하다가

라디오 방송에까지 진출하며 지내던 작가가 어느 날, 방송국으로부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

호기롭게 미국 여행에 떠난 230일간의 미국 여행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꽤나 오래전 일이지만 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의 저자처럼 미국에 있었을 때거든요. 

20대 중반쯤 무작정 영어 공부하겠다며 떠난 어학연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경로로 이 책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제일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은 선명히 기억나더라고요. 

 

책은 내가 어느 나이대에 읽느냐에 따라 감상이 바뀌는 거 알고 계신가요?

 

그래서 한 번 읽었던 책도 시간이 흘러 다시 읽어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동화처럼 읽었던 어린 왕자가

나이 들어서 읽어보니 그렇게 공허하고 슬플 수가 없는 것처럼요.

 

이 책이 저에게 꼭 그랬습니다.

 

그 당시에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포인트가 지금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구간이 되고

그때는 몰랐던 부분들에서 또 다른 생각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더라구요.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내가 이렇게 많이 바뀌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 다시 읽어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미국에서 여행하며 느낀 감정들, 즐거움, 행복, 서러움, 걱정 등 많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읽어보니 너무나 날것의 감정들이라 '작가가 정말 청춘이었구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더라고요. 하긴 작가 나이 30살에 쓴 책이니까요. 처음 읽었을 땐 작가가 저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이제는 제가 나이가 더 많아져버린 현실. 이런 책 읽기는 또 정말 새로운 경험이더라고요.

 

이 책에는 작가가 여행 중 찍은 사진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이야기의 분위기에 맞는 사진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여행을 저도 함께 따라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을 살짝 각색해서 소개해드리며 리뷰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마치 바다처럼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다. 우린 지금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보고, 많은 경험들을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내가 여기에 머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높아졌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난 지금 그들보다 넓어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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