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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나는 어떻게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것인가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by 베이지뷰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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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리뷰.

이 책은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 코너에 들어갔다가 도서 소개를 보고 한 번 읽어봐야겠다 했던 책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막상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제 최애 TV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보는데 서울대학교 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님이 나오셨습니다. 김범석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 중간중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글이 나오는데 뭔가 너무 책 내용 같은 거에요. 그래서 김범석 책 이렇게 검색해보니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가 나왔습니다.

그제야 아, 이 책을 쓰신 분이 저분이시구나 깨닫고 드디어 책을 구매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찐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표지

이 책은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인 김범석 교수님이 그동안 본인이 만난 암 환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기록한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의사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직업이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파서 병원을 가거나 하면 다소 냉소적인 의사선생님들의 태도에 나는 아파 죽겠는데 너무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정말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들도 마주하는 의사로서 매 순간 본인의 일처럼 대해주기는 인간적으로 어렵겠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는 크게 4부로 나뉘어있으나크게 주제로 나뉘어져있을 뿐 각각 다른 환자들을 만나며 김범석 교수가 느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특히 와 닿았던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드리자면, 1부 중 한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유난히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던 할머니에 대해 저자인 김범석 교수는 이렇게 써 내려갔습니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돈이 많아도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날들을 평소와 다름없이 살아가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병원에서 수많은 권력자와 부자들, 저명인사들도 많이 보았지만 할머니처럼 마지막까지 같은 일상을 보낸 환자는 없었다고. 그 어떤 사람보다 특별한,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아무리 평소에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을 달고 사는 노인이라도,

아무리 많은 돈과 명예를 다 누려본 사람이라도,

과연 본인의 죽음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죽음의 순간에 '충분히 다 살았다, 미련 없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리고 또 작가인 김범석 교수님의 생각들을 엿보며

책을 읽는 내내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고민도 함께 말이죠.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의 제목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라는 말이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그들의 죽음이 우리의 삶에게 던지는 이야기들.

정말 완벽한 제목인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한 이러쿵저러쿵 하는 책들은 많지만  무엇이 옳다/그르다라고 가르쳐 들려는 느낌의 책이 아니어서 그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종종 이런 류의 에세이들을 보면 마치 삶에 대한 정답이 있고 그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꾸중을 듣는 듯한 느낌의 책들이 있거든요. 그에 반해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마냥 무겁지 않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에게 좀 더 생각하며 살아가게 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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