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도서 리뷰

보통의 언어들(나를 숨 쉬게 하는), 김이나

by 베이지뷰 2021. 5. 22.
반응형

오늘의 도서 리뷰는 유명한 작사가이신 김이나 님의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입니다.

보통의 언어들 표지

평소에도 좋아하던 김이나 작사가님이지만

책을 쓰신 건 사실 몰랐는데

만화방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김이나 라는 이름을 보고 혹시 내가 아는 그 작사가? 라는 생각에

집어들어 보았는데 맞더라구요

그래서 홀린 듯 순식간에 읽은 책입니다.

 

보통의 언어들 리뷰

이 책은 기본적으로 작사가라는 작가의 직업적 배경이 매우 두드러지는 책입니다.

제목 <보통의 언어들> 답게 단어 또는 표현 등의

언어에 대한 해석을 김이나 작가의 시선에서 풀어낸 내용입니다.

 

각 언어들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한 비유나 본인의 에피소드와 함께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중 공감 갔던 몇 부분들을 소개하자면 첫 번째로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라는 말은 굉장히 상대적인 말

이라고 얘기하는 대목이 있는데요. 

 

그만큼 상대적인 말이기에 오직 나만 놓고 보면 오히려 잘난 부분과 못난 부분을 균형 있게 갖춘 완벽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딱 내가 아는 김이나 작사가의 이미지스럽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완벽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제가 김이나 작사가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이미지 때문이거든요

저의 성격 또는 결과 많이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많이 공감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했는데

역시나 글에서도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두번째로는 아무리 우리가 고유한 '나'여도 다양한 상황에서 각기 다른 역할로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할 때의 나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의 나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요. 

이건 최근에 친구들과 독서토론 중에도 나누었던 이야기와 동일했습니다. 

 

어떤 무리에 갈 때마다 그 무리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분인데 내가 하는 행동과 말들이 과연 내가 자연스럽게 하는 행위인지 아니면 그 그룹에서 나에게 기대되는 행위를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했었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뿐이 아니라는 게 신기하면서도

이런 식으로 다른 이의 생각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해결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는 설명을 명확하게 할 수 있고

나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성격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오히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누가 날 잘 알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다가도

오히려 내가 보는 나 보다 남들이 보는 내가 진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철학적인 고민들이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기분이라

요즘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마지막으로 가끔씩 내 삶이 너무 쳇바퀴같이 느껴지는 순간, 떠올리고 싶었던 글입니다.

김이나 작가는 내가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많이 말하는 쳇바퀴 같은 삶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이야기.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더라구요. 

 

책을 읽어나갈수록

뭔가 나보다 좀 더 세상을 살아봤고, 마음이 단단한

아는 언니가 내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작사가라는 직업은 언어의 중요성과 무게를

아주 섬세하게 받아들이는 직업이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쉬이 내뱉는 표현이나 말들이 얼마나 큰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지 놀랍기도 했고

그녀가 그렇게 대단한 작사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본인의 직업에 대해 이렇게나 섬세하고 진심이기 때문이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내용은 쉬이 읽히면서도 

나도 삶을 살며 너무 쉽게 아무 말을 내뱉고 있는 건 아닌지

내 말이 어떤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라디오 DJ로서의 김이나, 작사가로서의 김이나 모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라디오에서 했던 멘트들이 나오기도 하고

책 끝자락에는 김이나 작사가의 미공개 가사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김이나 작사가의 글이 담긴 음악을 들을 때는

가사를 다시 한번씩 곱씹게 될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