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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by 베이지뷰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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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서 리뷰는 장기하의 산문 <상관없는 거 아닌가?>입니다.

사실 가수 장기하 님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제 최애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홀린 듯이 집어와 버렸고요. '워낙 재밌고 독특한 가사를 많이 쓰시는 분이니까 왠지 책도 잘 쓰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 읽어보게 된 것 같아요.

 

상관없는 거 아닌가 표지

강렬한 색상의 커버에 비해 텍스트는 심플한 편입니다.

저 캐릭터마저 왠지 장기하 님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이미 책 제목 읽을 때 노래 <싸구려 커피>의 도입부에 깔린 내레이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읽은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도 그렇고 <상관없는 거 아닌가?> 도 그렇고

책 소개 부분들을 보다 보면 작가들 대부분이 책을 쓰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정리하고 나아가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살아가면서 언젠가 한 번쯤은 나도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출판으로 이어지긴 당연히 어렵겠지만 그냥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기록을 스스로 남겨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

나이를 먹을수록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리뷰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서 목차를 보면 낮과 밤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산문이다 보니 꼭 단숨에 읽을 필요 없이 조금씩 나눠서 읽기도 좋아요

 

책은 전반적으로 정말 장기하 님의 생각을 옮긴 글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본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나, 본인의 노래 또는 타인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장기하 님의 얼굴과 말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런 책입니다

 

책의 제목인 '상관없는 거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책을 쓰게 되는 과정안에서 본인이 책을 쓸 자격이 있는가 등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다가 문득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미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 책의 주제의식이 오롯이 드러나있는 문장이며 공감이 많이 가는 문장이었습니다.

오직 글로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종류의 생각들이 내 안에 가득 쌓였다는 기분 말이죠.

 

어렸을 때 일기는 꼭 써야 하는 것, 숙제 같은 것이었는데

후에 그 기록들이 추억으로 남는 경험이 많았다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그냥 스쳐 지나갈 그 당시의 생각들이

활자로 남아있는 순간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곤 합니다.

 

또한 머릿속에 꼬여있는 수많은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릴 때 정리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글은 말과 달리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뱉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해서 읽고 고쳐 쓰며

그 뜻과 의미들을 재배열하다 보면 비로소 머릿속의 생각들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때론 글을 쓰고 싶어 집니다.


마지막으로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에서 제일 마음에 들어서

제 필사 노트에 적었던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이 리뷰를 끝내고자 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상관없는 일들에 대해 불필요하게 신경 써 왔고 그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요즘 많이 느끼는 부분

그리고 또 한 번씩 되새겨야 하는 마인드라고 생각하는 부분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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