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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 <소년이 온다>, 한강

by 베이지뷰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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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

한강의 『소년이 온다』

 

사실 이 책은 한참 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플 거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작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아, 이제는 정말 읽어봐야겠다" 다짐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거리도 많을 것 같아서 친구들과 함께 독서토론 책으로 선정하여 읽게 됐고, 역시나.. 마음이 아파오는 경험을 하게됐다...

 

소년이 온다 줄거리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다룬다. 


1980년 5월, 광주의 한 시민회관 지하실. 열다섯 소년 ‘동호’는 군부의 진압으로 죽은 시신들을 지키고 감싸는 일을 맡고 있다. 이후 이야기는 동호의 주변 인물들 -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 그와 함께했던 이들의 시선으로 이어진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날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그날을 매일 반복하며 견뎌낸다. 무너진 몸과 마음 속에서도, 그들은 잊지 않으려 애쓴다.


주인공 동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우리는 그때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소년이 온다 후기

소년이 온다 후기

 

이 책이 놀라운 건, 일부러 잔혹하게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와 고통을 강조하기 위해 감정을 과하게 끌어올리는 대신, 그냥 그날 있었던 일들을 문학적으로 차분하게 나열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더 잔혹하게 느껴지고, 숨이 턱 막히고, 읽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팠다. 오히려 그런 담담한 묘사 덕분에 더 깊이 파고들게 되었던 것도 같다. 이 모든 일이 결국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슬픔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되었달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 뒤에 숨겨진 절망과 분노,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 읽으면서 계속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가끔은 책장을 덮고 멍하니 있게 되기도 했다. 어쩌면 이건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꼭 기억해야 할 기록이라고 느껴졌다.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아직도 정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건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이었고, 또 그 고통을 겪은 이들이 평생 어떤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분량은 길지 않지만, 읽고 난 뒤의 여운은 오래 간다. 나처럼 쉽게 읽을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꼭 읽어봤으면 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어떤 책임을 함께 나누게 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소년이 온다 한강

 

한강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흰』 등이 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고통과 삶의 결을 다루는 작품들이라,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책들에도 눈이 간다. 다음에는 한강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를 읽어보려 한다. 문장의 결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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