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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어딘가 불편한 소설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by 베이지뷰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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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일본 소설인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 입니다.

편의점 인간 표지

사실 표지나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제가 서점에 갔더라면 골랐을 류의 책은 아닙니다만 친구의 추천으로 편의점 인간을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편의점 인간 소개

이 책은 연애는 커녕 취직 한 번 못 해보고 18년째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사회성이 결여된 주인공이 보통 인간이 되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인 무라타 사야카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대학 시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졸업 후에도 취업을 하지 않고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일하며 계속해서 소설을 써왔다고 합니다. 이 책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데 작가가 수상식 당일에도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분명 소설이긴 하지만 작가 본인의 직업적 배경을 적극 활용하여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소설입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꾸 내용을 읽다보면 '작가 본인의 실제 이야기인가?'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제 생각에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의 본격적인 시작은 극 중 시라하 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도 보통 인간이 아니지만 이 시라하씨는 정말.... 정말 보통 인간이 아니거든요.

함께 편의점 알바를 하러 들어왔다가 불쾌한 행동으로 쫓겨나 백수인데다 가족으로부터도 버림받고 살 곳도 없는..게다가 항상 남을 비난하고 남 탓만 하는 그런 캐릭터인데 그가 책에서 등장하면서부터 나오는 대사들이나 상황들이 매우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는 그가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 건 모두 현대 사회의 탓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인데요. 보통의 사람들은 보통에 속하지 못한 인간을 멋대로 재판하는 게 취미라는 그의 대사가 불편하면서도 일견 공감이 갔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회적 통념은 무엇인지, 보통의 보편적인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런 기준들에 우리는 부합하는 삶인지 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 스스로도 삶을 살면서 그 나이대마다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기대치들(결혼을 한다던지, 아이를 낳는다던지 등의)을 말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남이 이런 '보편적'이지 않은 삶을 살 때 그들에게 그런 시선을 보낸 적은 없었나라는 자아성찰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시하라의 얘기들을 듣다보면 그의 말이 맞다고 느껴지다가도 본인이 당했기에 그렇게 비판한 내용을 남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게 요즘 현대인의 모습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서로에게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고 있는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그런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내뱉는 말들이 정말 날카로운 비수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삶이 힘들어지다보니 다들 뾰족뾰족 예민해져만 가는 것 같구요.

 

예전에 비해 정보의 습득은 쉬워지기에 주워 들은 이야기는 많고, 근데 본인은 그러고 싶지 않고..

남들에게는 모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요즘 사회의 아주 부정적인 측면만을 모아놓은 인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더 이 캐릭터가 불편하게 느껴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책을 읽으며 어딘가 불편한 감정들이 많이 들긴 했지만 그만큼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줬던 것 같아 읽어볼 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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