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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오늘의 젊은 작가 윤고은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줄거리 후기, 결말

by 베이지뷰 202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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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끝판왕, 독특한 소재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리뷰

오늘 리뷰를 써 볼 책은 늘 베스트셀러에 있는 소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다.

 

 책 밤의 여행자들 소개

밤의 여행자들

이 책은 2013년 출간되었지만 최근 영어판이 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거상 번역 추리소설상을 수상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다.

다소 감성적인 제목과 표지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졌던 윤고은 작가의 장편소설은 재난을 주제로 한 책이다.

밤의 여행자들에서의 '여행'이 재난 여행일 줄이야!

오늘의 젊은 작가

이 책은 주목할 만한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드라마, 영화화된 것으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도 오늘의 젊은 작가 작품인데 이 시리즈 중에서 읽어봄직한 책이 꽤 많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밤의 여행자들 줄거리

주인공인 고요나는 실제 재난이 일어났던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정글'의 여행 프로그래머이다.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 일을 해왔지만 점점 신선한 프로그램을 담당하기는커녕 잡무만 떠안게 되고, 회사의 팀장으로부터 공공연한 성추행을 당하는 등 회사에서 서서히 퇴물이 되어가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홧김에 내민 퇴사 통보에 팀장은 출장을 빙자한 재난 여행을 가서 휴식을 취하고 올 것을 권했고, 요나는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나게 된다.   
패키지여행으로 떠난 무이에서 가이드를 비롯, 함께하는 여행객들과 재난 여행의 실상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마지막 날, 요나는 열차 안에서 다른 객차에 딸린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목적지에 따라 분리되는 열차 구조 때문에 일행과 떨어지게 된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마주한 공포감으로 주변을 한없이 헤매다 결국 돌아온 곳은 무이에서 첫날을 보낸 리조트. 리조트에 도움을 구하고 겨우 며칠을 보내는 동안 그녀는 리조트 매니저의 경고를 어기고 허가되지 않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교통사고 현장을 마주하게 된다. 

이 뒤에서부터는 다소 충격적인 전개가 펼쳐지기 때문에 스포가 없는 선에서 간략하게만 소개하고자 한다.

뒷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시길!

요나가 정글의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매니저는 그녀에게 무이에서 준비 중인 위험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요나뿐만 아니라 무이의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련되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아주 일부의 진실과 임무만을 수행하며 자신이 궁극적으로 어떤 일에 일조하는지 모른 채 재난이 준비되고 있었다. 요나는 이 제안이 꺼림칙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의 입지를 새로 다질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리조트 직원인 럭(luck)을 통해 진짜 무이의 숨겨진 면과 숨겨진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녀의 불안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예정된 프로젝트 일은 찾아오고, 이 날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밤의 여행자들 느낀 점

재난여행이라는 소재만으로도 독특한데 이야기를 끝까지 전개해나가는 방식이나 글의 표현들이 정말 섬세하다고 느껴졌다. 책을 정말 단숨에 읽었는데 초반부터 내용이 흥미롭고 뒷부분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쉬지 않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의 이름인 고요나의 '고요'나, 행운을 의미하는 럭, 악어들로 불리는 주민들까지. 작가가 그들의 이름 표현에마저도 다양한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았나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극 중 요나가 럭에게 행운의 2달러를 주는 장면이 있는데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이 또한 복선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내용 중 눈꺼풀이 많이 활용되는데 요나가 묵는 리조트 방의 DO NOT DISTURB표시로 사용되는 눈꺼풀, 사람들의 눈꺼풀, 자동차 라이트를 눈꺼풀처럼 표현하는 부분들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 무시무시한 일에 일조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단지 내 몫을 해내는 것에만 집중해서 그 일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일인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쩌면 두려워서 외면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애초에 재난 여행이란 왜 떠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나는 지금 살아있다'는 확신. 나는 안전했다는 이기적인 위안을 받고 싶어서인가. 

 

독특한 소재의 아주 흥미로운 책이라 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진짜 재난여행이라는 게 있다면 과연 당신은 떠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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