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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김연민

by 베이지뷰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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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린이에 대한 에세이.

나로 하여금 한층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이야기.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소개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사진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학교 속 한 줄이라는 뜻을 가진 '학교 한 줄'이라는 페이지가 있다. 교사를 위한 SNS로서 학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잇에 가볍게 적은 한 줄을 공유하는 곳이다. 이 학교한줄 작가 Y의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가 바로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이 달의 독서토론 책으로 선정되면서이다. 우리 독서토론 구성원에는 아이의 엄마도 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교육자도 있다보니 아이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있는 편이라 종종 아이 관련한 서적도 독서토론 책으로 선정되곤 한다. 아이가 없어 아무래도 관심도가 낮은 나로서는 이렇게나마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좋다. 혼자 책을 사러 갔다면 고르지 않았을,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책들.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후기

이 책에서 작가는 본인이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교사의 시점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보니 책을 읽으며 어렸을 때 담임 선생님들의 생각이 많이 났다. 어린 시절엔 전혀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현재의 나보다도 어린, 20대의 선생님들이 얼마나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도 아직 어린데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그것도 아주 잘, 좋은 것들만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

 

작가는 본인의 행동을 계속해서 곱씹어보고,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하며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사실 요즘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매체로 접하는 모습들이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 보니 실제 요즘 학교에서는 아이들도, 선생님도 예전처럼 서로를 존경하거나 열정을 찾아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이 작가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 검열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태도가 불량한 아이,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린 아이 또는 아이들간의 싸움이 어른들의 싸움이 되는 경우. 그에 대한 교육자와 부모로서의 견해 차이 등 정말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뉴스 기사에서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접하면 인상부터 찌푸릴 만한 이야기들이 가까이서 바라본 어른의 시선에서의 해석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더불어 그가 바라본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또한 어줍잖게 '어른'이라는 나이가 되었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편협한 사고로 바라보고 쉽게 치부해버리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어린이는 어른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만 하는 존재인가?

단지 나이가 더 많다고 해서, 경험이 더 많다고 해서 무조건 어른은 어린이에게 가르침만을 전해도 되는 존재인가? 반대로 어린이들의 행동이 더 어른스럽고 배울 점이 있지는 않은가? 무조건 어른이 옳다고 할 수 있는가?

끝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조금씩 편견을 깨고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어른이 존재한다. 그렇게 어린이를 통해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인간은, 우리는, 함께 성장중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어른과 아이의 에세이.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해보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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