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도서 리뷰

에세이 추천! 어른에게도 그림책이 필요하다 <어른의 그림책>, 황유진

by 베이지뷰 2022. 1. 24.
반응형

그림책은 무조건 어린이를 위한 도서일까? 어른을 위한 그림책은 없을까?

아니, 사실은 어른이든 어린이든 그림책을 읽는데 나이 따윈 상관없는 게 아닐까?

오늘의 추천 도서. 황유진 작가의 <어른의 그림책>.

 

책 어른의 그림책 소개

이 책 또한 독서토론 책으로 선정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어른의 그림책 표지
어른의 그림책

사실 진짜 어렸을 때 말고는 그림책을 접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막연히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그 편견 때문에 더욱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를 둔 친구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니 그 내용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 일이 많아 그림책에 빠지게 되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심지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 있다고도 했다. 그게 내게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자 황유진은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하는 그림책 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37도'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이 모여 함께 그림책을 읽는 정기 모임을 갖고 있으며 많은 기업, 그룹들을 대상으로 그림책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어른의 그림책>은 저자가 다양한 그림책들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해석, 내 삶에 반영해보는 질문들이 담긴 책이다.   

그림책 표지 사진
그림책 소개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매 챕터에서 다양한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총 4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에서 6~7개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 어른의 그림책 후기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의 내용들을 보며 가장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감동적으로 와닿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저작권 문제로 본문 내용을 그대로 적을 수는 없지만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서커스단의 난쟁이 광대 듀크가 빨강 코를 떼고 길을 떠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랜 서커스단 생활을 떠나 듀크가 어디로 향하는지 어떤 경험을 하게 될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너를 믿고 가라고. 넌 너일 뿐이라고. 또다시 다른 코를 붙이지는 말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왜 그리도 코 끝 시리게 울컥했던 걸까?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삶을 살다보니, 여전히 짧은 삶임에도 20대 때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20대 때 했던 수많은 고민들이 '원래 그 나이대에 하는 고민이니까', '나이 먹으면 더 이상 이런 고민 안 하겠지?'라고 애써 다독이며 지내왔던 그 고민들이 3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중 대부분이

이렇게 살아도 될까? 난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걸까?
그렇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이 질문은 내가 50, 60대가 되어도 평생을 고민하게 될 질문이라는 것을. 다만 이 질문을 떠올리고 고민해보는 과정만으로도 이 질문을 하지 않는 나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 그에 대한 응원의 글을 본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그림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주며 그 그림책을 가지고 진행한 그림책 모임에서의 반응들, 사람들의 질문들을 함께 공유해준다.

 

이렇게나 수 많은 어른들이 그림책을 읽는 모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굉장히 놀라웠다.

 

그림책이 그저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림으로 그려진 책'이 아니라 오히려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운, 또는 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어른의 그림책> 속의 그림책 내용을 읽다 보면 오히려 그 어떤 책보다도 더 담백하고 직접적으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아무래도 텍스트로 그림책을 설명하고 있다 보니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들을 그림과 함께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독서토론을 함께하는 친구 중 육아 맘인 친구가 집에 가지고 있던 그림책을 보여주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그림을 보는데 정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각자의 해석을 달리 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본래 책이라는 게 내가 어떤 나이에, 내 삶의 어떤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달리 와닿는데 그림책은 그 여지를 더 넓혀주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처음엔 책이 다소 굵은데 그림책 얘기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을수록 그림책의 매력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저자의 질문들에 대해 나 스스로도 답을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게 되어 굉장히 뜻깊었다. 어른들에게 꼭 한 번쯤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다. 

 

 

어쩌다 보니 연속적으로 어린이와 어른에 관한 책만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결국은 모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삶을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육아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강압적으로 얘기하는 육아도서에 지쳤다면, 가볍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무겁지 않은 어린이 관련 에세이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어린이 관련, 육아 관련 추천 도서 ▼ 

유치하지 않은 육아도서 육아 에세이 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유치하지 않은 육아도서 육아에세이 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아이가 없다고 어린이라는 세계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 주변의 모든 어린이들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 김소영의 <어린이라는 세계> 책 어린이라는 세계 소개 지난번 소개했던

beigereview.tistory.com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김연민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김연민

초등학교 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린이에 대한 에세이. 나로 하여금 한층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이야기.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소개 나만

beigereview.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