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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서 리뷰

유치하지 않은 육아도서 육아에세이 추천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by 베이지뷰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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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모든 어린이들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 김소영의 <어린이라는 세계>

아이가 없다고 어린이라는 세계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책 어린이라는 세계 소개

어린이라는 세계 책 사진
어린이라는 세계

지난번 소개했던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와 비슷한 제목의 책, <어린이라는 세계>.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김연민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김연민

초등학교 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린이에 대한 에세이. 나로 하여금 한층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이야기. 책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 소개 나만

beigereview.tistory.com

위 책을 소개할 때도 썼던 바 있듯 나는 아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에 관한 도서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독서토론이라는 기회를 통해 이 책을 읽어보고 '비단 이런 류의 책이 부모들을 위한 책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늘 베스트셀러에서 봤던 <어린이라는 세계>가 궁금해졌다. 마침 친구가 이 책을 가지고 있길래 얼른 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소영 작가는 어린이책 편집자이며 독서교실 선생님이다. 작가 본인은 자녀가 없지만 어린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자신의 글을 써보려고 했을 때, 늘 그 속에 어린이가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어린이들과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어린이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낸 책이다. 

 

 

책 어린이라는 세계 후기

책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닉네임으로 나온다. 독서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그 에피소드들로부터 작가가 느낀 바를 이어나간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스스로 신발끈을 묶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생님이 도와주려고 해도 끝내 스스로 하겠다고 꼬물거리고 있던 어린이. 아이들은 신발의 왼쪽, 오른쪽을 구분하기도 힘들어하고 작은 손가락으로 꼬물꼬물 신발끈을 꼼꼼히 묶는 것도 힘들다 보니 으레 옆에 있는 어른이 도와주기 마련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은 도움이 필요했던 아이의 신발끈을 묶어준 후 선생님인 저자는 아이에게 위로를 하고자 나중에는 어려웠던 일이 쉬워지기도 한다고. 그러니까 어른이 되면 신발 끈 묶는 일도 쉬워질 거라고 말이다. 그러자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현성이가 대답했다.

 선생님 말이 맞지만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린이는 어른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뿐이에요.


자, 생각해보자. 내가 아이의 신발끈을 묶어주려고 한 경험이 있다면. 그 도움을 아이가 요청했는가? 아니면 보고 있는 게 답답해서 내가 먼저 도움을 자청하지는 않았는가? 나는 후자에 가까운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조카가 신발장 앞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끙끙대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또는 빨리 나가기 위해 재촉하고자 나서서 신발끈을 묶어주었던 것 같다. 책에서 저자가 현성이의 대답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고 했는데 나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며 얼굴이 빨개졌다.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 '그렇지. 어린이도 할 수 있지. 우리는 왜 기다려주지 못할까? 우리도 다 겪었던 시절들인데 말이야.'

 

내가 너무 어린이라는 세계를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협한 사고를 가진 건 오히려 어른들이라고. 많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자기반성을 하게되었다.  


가벼운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그 와중에 무거운 이야기도 있었다. 어린이 범죄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중 '피어보지도 못했다'는 표현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많이 공감되어 기록해두었다. 

 

저작권 문제로 살짝 각색해서 표현하자면

삶은 새싹이 나고 꽃이 피고 잎이 지는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어느 단계에서든 살아 있는 한 모두 같은 가치를 가진다. 다섯 살 어린이도 '피어보지 못한 꽃'이 아니라 나와 똑같은 삶을 가진, 한 명의 인간이다. 

책 전반에 걸쳐 작가가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분명 충분히 고민하고 고민했으리라 생각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몇몇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의 그 순수한 마음에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기도, 어릴 적의 내가 생각 나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사실 이 책을 읽으며 울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만..) 그리고 내가 어린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다. 내 자식이 없다고 해서 내 주변에 어린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게는 조카도 있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 꼬마도 있고, 늘 우리 주변에는 어린이가 있고 나는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른이다. 비록 마주칠 일이 적다고 해도 어른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또한 어린이가 나를 한층 더 자라게 만드는 책이 아니었을까?

 

육아도서로 추천했지만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어린이라는 세계>. 

 

▼구매링크▼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에세이,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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