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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

뮤지컬 마타하리 옥주현/윤소호/김바울 후기!(ft. 샤롯데씨어터 1층 시야, 마타하리 실화)

by 베이지뷰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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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를 보고 왔다! 아직 생생히 기억이 남아있을 때 남겨보는 후기. 

 

마타하리 실화

뮤지컬 마타하리는 마타하리 Mata Hari라는 실존인물의 삶을 그린 뮤지컬이다. 

모든 뮤지컬이 그렇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들을 노래로 풀어나가야 하다 보니 그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뮤지컬을 보기 전에 이 인물의 삶에 대해 먼저 알고 간다면 이해하기에 훨씬 수월할 때가 있는데 마타하리도 딱 그랬다. 실존 인물의 삶 중 뮤지컬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에만 포인트를 두다 보니 그 외 부분들이 다소 급진적으로, 짧게 전개되기 때문에 실제 내용을 미리 알고 가면 이해가 더 잘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선 마타하리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스킵해주세요.

마타하리-실화
마타하리 실존 인물

마타하리는 제 1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활동한 미녀 스파이로 알려져 있는데 그녀의 본명은 마가레타 헤이르트라위다 젤러로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삶을 살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군인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으나 머지않아 남편의 폭력과 아이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파리로 건너와 타향살이 중 배운 이국적인 춤으로 물랑루즈 등의 무대에 오른다. 뛰어난 외모와 이국적인 춤, 선정적인 복장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전시 중에도 유럽 여러 국가를 쉽게 넘나들며 공연을 하게 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독일 육군 정보부에서는 그녀가 프랑스 상류 사교계를 드나든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스파이를 하도록 명령한다. 프랑스 육군 정보부에서는 그녀의 스파이 행동을 눈치채고 오히려 독일 측의 정보를 빼오도록 이중 스파이로 만들게 된다. 이중 스파이 사실을 알게 된 독일은 프랑스에 거짓 정보를 흘려 그녀를 위험에 빠뜨리고 프랑스군은 그녀를 체포하여 반역 혐의로 총살형을 받게 된다. 

마타하리가 실제 스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실제 스파이였다는 증거가 독일군의 문서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샤롯데씨어터 시야

뮤지컬 마타하리는 위에서 설명한 실존인물 마타하리를 주인공으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샤롯데씨어터
샤롯데씨어터

2022년 5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세 번째 시즌을 공연 중이다. 참고로 샤롯데씨어터 근처에는 워낙 먹을 곳이 많지만 가장 가까운 곳으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푸드코트를 추천한다. 샤롯데씨어터까지 도보 10분 이내였던 듯.

 

내가 예매한 자리는 VIP석인 1층 17열 중앙이었는데 정말 괜찮았다. 공연장 내 모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중앙이라 무대 전체가 잘 보이는 것은 물론 샤롯데씨어터 자체가 아주 큰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표정까지 잘 보였다.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눈물방울까지는 안 보여도 눈썹을 찡그린다거나 하는 표정 변화는 뚜렷이 보이는 수준이었다. 매우 추천하고픈 좌석!

 

 

뮤지컬 마타하리 후기

뮤지컬-마타하리
마타하리

우선 캐스팅부터 얘기해보자면 내가 관람한 날은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 아르망역에 윤소호, 라두 대령 역의 김바울, 안나 역의 한지연 배우였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도 노래도 잘해서 굉장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마타하리의 삶 중에서도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그래서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파리의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지가 1막에서 굉장히 빠르게 흘러간다. 만약 나도 마타하리의 삶을 모르고 갔더라면 너무 급 전개되는 내용에 어리둥절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극은 안나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하는데 너무나 아무 경계 없이 마가레타(마타하리)를 받아들이고 안나에게 설명하고 과거 회상하는 씬으로 이전까지의 삶을 요약 설명한다. 

 

그리고 바로 프랑스 사교계를 홀린 마타하리의 이국적이고 화려한 춤을 보여주는 쇼, 사원의 춤이 시작되는데 이 넘버부터 뮤지컬 마타하리에 압도되기 시작했다. 일단 인도풍의 사운드가 굉장히 귀를 사로잡고, 이어서 마타하리 실존인물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한 각종 화려한 악세사리가 달린 의상을 입고 옥주현 배우가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시선 강탈이었다. 워낙에 자기 관리가 뛰어난 배우이기 때문에 피지컬이 좋은 건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봐왔던 뮤지컬들(엘리자벳, 레베카 등)에서는 늘 긴 옷을 입고 있는 탓에 그리 느끼지 못했었는데, 마타하리의 의상을 입고 나타난 그녀의 긴 팔과 다리에 여자인 나도 현혹당할 정도였다. 춤은 또 어찌나 잘 추는지 묘한 음악에 맞춰 손끝까지 섬세하게 움직이고 마치 벨리댄스를 추는 듯한 골반의 움직임마저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거리는 천과 조명 등의 무대장치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더 흡입력 있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진짜 감명 깊어서 마타하리의 공연 씬을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렇게 이국적인 춤사위로 유럽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유명인사가 된 마타하리는 우연히 아르망이라는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 파일럿인 아르망과 라두 대령 사이에서 그녀는 원치 않는 스파이 임무를 받게 되고 그 이후는 마타하리의 실제 삶과 유사하게 흘러간다.

마타하리, 아르망, 라두 세 인물이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넘버가 있었는데 이때의 무대 연출도 매우 인상 깊었다. 큰 삼각형 모양의 무대 바닥이 회전하고, 무대 위쪽으로는 LED 바 조명이 마찬가지로 삼각형 모양으로 달려있는데 각 인물들의 색을 표현하며 그들의 이동에 따라 색상도 같이 변화하는 연출이었는데 배우들에게 집중도 되고 그들의 심리까지 표현하는 듯해서 눈이 즐거웠다. 

 

이외에도 정말 크고 다양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들이 많다. 특히나 수직형태의 큰 구조물에서 앞면은 참전 군인들의 전쟁터를, 뒷면은 그들을 기다리는 여성인물들의 집 테라스를 표현한 장치도 예술이었다. 마타하리 세 번째 시즌이 5년 만에 돌아오면서 음악도 새롭게 추가되고 시시각각 변화는 무대 세트를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충분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내가 여태까지 본 뮤지컬 중 무대장치가 가장 다양하고 화려했던 것 같다. 

뮤지컬-마타하리
뮤지컬 마타하리

실제 마타하리의 삶처럼 의도치않게 이중 스파이가 된 그녀는 결국 거짓 정보로 인해 총살형을 받게 된다. 그녀가 죽음을 앞두고 감옥에서 안나, 아르망과 마지막 시간을 갖는 신이 이 극의 절정이다. 그간 안나가 그녀를 위해 열심히 만든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옷을 입고, 안 나와 작별인사를 하고, 아르망에게 앞으로 남은 삶을 더 살아가길 얘기하는 마타하리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안나 배우와 마타하리 배우의 합이 정말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아르망과의 이별보다 안 나와의 이별이 훨씬 슬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 아르망을 먼저 보내고 안나와 마지막으로 늘 공연 전 해왔던 질문과 대답을 나눌 때는 마스크가 젖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뮤지컬 마지막 넘버인 <마지막 순간>이 흘러나오고 옥주현 배우의 폭발하는 감정, 성량과 아름답고도 강렬한 음악이 엄청난 감동을 일으켰다.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엄청났는데 나도 정말 눈물 닦으며 박수 치기 바빴다. 사실 뮤지컬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눈물 흘리며 본 뮤지컬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만큼 정말 재밌게 봤다는 뜻이겠지.


내가 관람한 건 6월 28일 공연이었는데 요즘 옥주현 배우를 둘러싼 많은 말들 때문인지 커튼콜 때 유독 눈물을 흘리며 감정에 복받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르망 역의 윤소호 배우도 옥주현 배우가 나오기 전에 관객들에게 박수 호응 유도를 많이 했고, 실제로 관객들도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제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도 모르겠는 상황인데다가 나 또한 이 지저분한 상황에 옳다 그르다 말을 더하고 싶진 않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겠지. 그냥 내가 이 날 본 공연에서 이거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을, 무대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만큼은 진심과 최선이라고. 무대 위에서 그녀의 모습을 통해 분명 느낄 수 있었다고.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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